임플란트 뼈이식 꼭 해야 하나? 미국 치과의사가 말하는 필요한 경우와 불필요한 경우

임플란트 뼈이식 꼭 해야 하나? 미국 치과의사가 말하는 필요한 경우와 불필요한 경우

“원장님, 이를 빼면서 뼈이식도 꼭 해야 하나요?”

임플란트를 앞둔 환자분들에게 정말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뼈이식을 한다고 하면 환자 입장에서는 걱정부터 생깁니다. 꼭 필요한 치료인지, 괜히 비용만 더 들어가는 것은 아닌지, 뼈이식까지 하면 더 아픈 것은 아닌지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오랫동안 환자들을 치료하고 임플란트를 해오면서 이 문제를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그 자리에 임플란트를 할 계획이라면, 저는 발치하는 순간부터 이미 임플란트 치료가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를 어떻게 빼고 그 자리에 남은 뼈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몇 달 뒤 임플란트를 심을 때의 조건이 상당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멀쩡한 이를 뽑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멀쩡한 이를 뽑지는 않습니다. 충치가 너무 깊어 더 이상 살릴 수 없거나, 치아가 부러졌거나, 심한 치주질환으로 주변 뼈가 손상됐거나, 뿌리 주변에 오랫동안 염증이 있었거나, 이미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가 다시 문제가 생긴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실제로 치아를 뽑아보면 엑스레이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뿌리 주변에 염증이 오래 지속돼 이미 뼈가 녹아 있기도 하고, 고름과 감염으로 인해 뼈에 큰 결손이 생겨 있기도 합니다.

특히 오래전에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는 발치가 까다로운 경우가 있습니다. 치아 구조가 약해져 있거나 뿌리가 부러져 있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발치를 위해 주변 뼈를 어느 정도 제거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치아를 뽑고 나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큰 공간과 골 결손이 남기도 합니다. 그런데 바로 그 자리가 몇 달 후에는 임플란트의 기초가 됩니다.

임플란트는 결국 뼈가 잡아주는 치료입니다

임플란트의 픽스처는 뼈 속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저는 어느 위치와 각도로 픽스처를 넣을 것인지, 그 주변으로 충분한 골폭을 확보할 수 있는지, 그리고 오랫동안 임플란트를 지지해 줄 수 있는 뼈의 형태를 만들 수 있는지를 함께 봅니다.

임플란트가 겨우 들어갈 정도의 뼈가 있는 것과 임플란트 주변으로 충분한 뼈가 확보되어 있는 것은 제 임상에서는 같은 조건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이를 뽑을 때부터 몇 달 뒤 들어갈 임플란트 픽스처의 위치와 크기를 예상합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그 공간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뼈이식을 합니다.

저에게 발치 후 뼈이식은 단순히 빈 구멍에 뼈를 채우는 치료가 아닙니다. 앞으로 들어갈 임플란트를 위한 토대를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임플란트 뼈이식 과정 인포그래픽

이를 빼고 그냥 두면 뼈는 그대로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치아를 발치한 뒤 치조골은 자연적인 치유 과정에서 폭과 높이가 감소합니다. 발치와 보존술은 이러한 변화를 완전히 막지는 못하지만 자연 치유만 시킨 경우보다 골폭과 골높이의 감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뽑으면 그 자리에 있던 뼈가 처음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앞으로 임플란트를 할 자리라면 지금의 뼈만 보는 것이 아니라 몇 달 후 그 뼈가 어떻게 변할지를 예상해야 합니다.

“전에 갔던 치과에서는 뼈이식 안 해도 된다고 했는데요?”

제가 진료하면서 가끔 난감해지는 경우가 바로 이것입니다. 환자분이 다른 곳에서 치아를 발치하고 몇 달이 지난 뒤 임플란트를 하기 위해 저를 찾아옵니다.

물론 실제로 뼈이식이 필요하지 않았던 경우도 있습니다. 모든 발치에 무조건 뼈이식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문제는 앞으로 임플란트를 할 것이 분명한데도 발치 후 골폭이 어떻게 변할지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몇 달 뒤 CT를 찍어보면 골폭이 너무 줄어든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 발치할 때 조금 더 적극적으로 뼈를 보존했다면 비교적 단순하게 임플란트를 할 수 있었을 상황인데, 이제는 더 큰 골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고 치료 기간과 수술의 복잡성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비용을 줄이는 것이 항상 환자에게 더 보존적인 치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그 환자가 나중에 저에게 왔을 때입니다

이미 뼈가 많이 줄어든 상태에서 환자가 저에게 오면 현재 남아 있는 조건에서 최대한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합니다. 골폭이 충분하지 않으면 추가적인 골이식이 필요할 수 있고, 임플란트의 위치와 각도를 결정하는 것도 더 까다로워질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 치료는 임플란트를 심는 날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를 뽑는 순간부터 이미 시작됩니다.

그렇다면 뼈이식을 하면 무엇이 좋아질까요?

제가 발치와 동시에 뼈이식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래의 임플란트 자리를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몇 달 뒤 임플란트 픽스처를 계획한 위치에 넣었을 때 그 주변으로 가능한 한 좋은 뼈의 조건이 확보되어 있는 것이 목표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미래의 임플란트가 들어갈 공간을 예상하고 그 환경을 가능한 한 좋은 상태로 만들어 놓는 것입니다.

임플란트 뼈이식 필요성과 골흡수 비교 인포그래픽

뼈이식을 하면 힐링도 조금 빨라질까요?

제 임상 경험으로는 발치한 자리를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대로 치유시키는 것보다, 필요한 경우 적절하게 뼈이식을 하고 발치 부위를 보호해 주는 것이 조금 더 빠르고 안정적인 힐링에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저는 환자분들에게 이것을 상처에 밴드를 붙이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합니다. 필요한 경우 그 공간에 적절한 골이식재를 넣고 잘 보호해 주면 음식물이나 외부 자극으로부터 발치 부위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빨리 낫게 하기 위해서는 아닙니다. 더 중요한 목적은 치유되는 동안 치조골이 줄어드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고 몇 달 뒤 임플란트가 들어갈 자리에 가능한 한 좋은 골폭과 형태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조금 더 좋은 힐링 환경을 만들어 주면서 동시에 미래의 임플란트 자리까지 준비하는 것.

소뼈, 사람뼈, 합성뼈… 뭐가 제일 좋은가요?

대표적으로 소뼈 등을 이용한 이종골(xenograft), 사람에게서 얻어 처리한 동종골(allograft), 인공적으로 만든 합성골(alloplast) 등이 있습니다.

저는 하나만 골라서 답하지 않습니다. 남아 있는 뼈의 형태, 결손의 크기, 위치, 공간을 얼마나 유지해야 하는지, 앞으로 어떤 크기의 임플란트를 어느 위치에 넣을 것인지에 따라 재료와 술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질문은 “내 뼈의 상태에는 어떤 재료가 가장 적합한가요?”입니다. 결국 현재 결손의 형태를 제대로 판단하고 앞으로 들어갈 임플란트까지 예상해서 적절한 재료와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뼈이식재 자체가 위험하지는 않을까요?

정상적으로 생산·처리되고 적절하게 관리된 골이식재를 정상적인 방법으로 사용했을 때 골이식재 자체 때문에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발치 후 생기는 통증이나 붓기, 출혈,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와 골이식재 자체에 대한 부작용은 같은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이 감염관리입니다. 한 환자에게 사용하기 위해 개봉한 single-use 골이식재는 남았다고 해서 다른 환자에게 다시 사용하면 안 됩니다. 그렇게 한다면 골이식재의 문제가 아니라 교차오염의 위험을 만드는 잘못된 사용법입니다.

허가되고 적절하게 처리된 재료를 사용하고, 기본적인 멸균과 감염관리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환자의 골 상태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한국에서 임플란트 뼈이식 비용은?

한국에서는 임플란트 뼈이식 비용이 치과와 필요한 술식의 범위에 따라 상당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발치한 작은 공간을 보존하기 위해 비교적 간단하게 골이식재를 넣는 것과, 이미 심하게 흡수된 치조골을 다시 만들기 위해 큰 범위의 골증대술을 하는 것은 같은 치료가 아닙니다. 상악동과 관련된 골이식처럼 수술 범위가 커지면 또 달라집니다.

그래서 가격 하나만 보고 치과를 비교하기보다는 “저한테 왜 뼈이식이 필요한가요?”, “어느 정도 범위의 뼈이식을 하는 건가요?”, “지금 하지 않으면 나중에 임플란트 할 때 어떤 차이가 생기나요?”라고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뼈이식을 권할까요?

앞으로 그 자리에 임플란트를 할 계획이고 발치 후 뼈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저는 필요한 범위에서 발치 시점의 뼈이식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편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미 충분한 골폭과 좋은 골벽이 남아 있고 향후 임플란트 식립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닥터대드가 환자라면

제가 환자이고 살릴 수 없는 치아를 뽑아야 하며, 그 자리에 몇 달 후 임플란트를 할 계획이라면 담당 의사에게 “이를 뽑은 뒤 제 뼈가 어느 정도 남을 것으로 예상하시나요?”, “지금 뼈를 보존해 놓는 것이 나중에 임플란트 할 때 유리한가요?”라고 물어볼 겁니다.

그리고 제 뼈 상태를 보고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저는 발치할 때 같이 하는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좋은 임플란트는 좋은 픽스처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 픽스처를 오랫동안 잡아줄 좋은 뼈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좋은 뼈를 준비하는 일은 때로는 임플란트를 심기 몇 달 전, 문제 있는 치아를 뽑는 바로 그날부터 시작됩니다.


Note: 이 글은 미국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치과의사의 임상 경험과 일반적인 치과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한 교육 목적의 글입니다. 실제 뼈이식 필요 여부와 치료 방법은 환자의 치조골 상태, 감염 여부, 전신 건강, 발치 부위와 향후 임플란트 계획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 결정은 담당 치과의사의 임상 검사와 영상 검사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